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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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째 2030 표심 잡기 공들인 윤석열

천안 등 찾아 충청 2박3일 일정 종료
청년들 만나 中企 취업 지원책 약속
“종부세, 억울한 피해 있어” 개편 의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운데)가 1일 충남 아산시 신창면 한국폴리텍대학 아산 캠퍼스를 방문해 3D프린터 실습실에서 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아산=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일 충남 곳곳을 누비며 2박3일 충청권 ‘중원 공략’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윤 후보는 독립기념관을 찾은 뒤 폴리텍대학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청년의 거리에서 간담회를 갖는 등 엿새째 2030 표심 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윤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천안 독립기념관을 둘러보고 “충남이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지역이다.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이 있을수록 원류를 되새긴다는 측면에서 독립기념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일독립정신이라는 게 빼앗긴 국권만 되찾는 것이 아니고 국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국민 주권과 민주공화국을 건립하려는 의지에서 일어난 것”이라며 “이런 정신이 헌법의 근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그간 수차례 자신을 “(독립운동가인) 한용운, 유관순, 윤봉길을 배출한 충청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아산 폴리텍대학에선 학생들과 간담회가 이어졌다. 간담회에선 청년들이 대기업과 임금 격차, 사내 복지 문제 등으로 지방 소재 중소기업에 취업하기 어려워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윤 후보는 “중소기업 관련 정책을 전면 전환해 강소기업으로 커갈 수 있도록, 근로자들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도록 국가 차원에서 계속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중소기업 사내 복지의 경우 연구개발 분야와 마찬가지로, 더 많은 과세를 면제해 기업이 복지에 힘쓸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많이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청년층 지지가 약점으로 꼽히는 윤 후보는 이날로 엿새 연속 청년 관련 행보를 보이며 2030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박 3일 충청 방문' 마지막 날인 1일 충남 천안시 신부동 문화공원 인근 카페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충청권 기업인들과 만나 각종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스타트업 기업이 강소기업이 되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 되고, 중견기업이 국제경쟁력이 있는 대기업으로 커나가는 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인들은 이 자리에서 지방 연구인력 확충, 중소기업 발전 방안 등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고 윤 후보도 지원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날 종합부동산세와 관련해 “국민 2% 부자들에게만 때리는 세금이라고 생각해선 많은 억울한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며 개편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TV 대담에서 “(종부세 부과 대상이) 국민의 2%라고 하지만 수도권 가구 기준으로 하면 10%가 넘는다. 그 집에서 임차해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조세 전가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곽은산 기자, 천안·아산=김병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