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회색빛 지하철역 초록 꿈이 자란다 [밀착취재]

7호선 상도역 식물공장 ‘메트로 팜’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인류의 고민도 함께 커지고 있다. 경제와 산업의 급속한 발달이 불러온 안락한 삶의 이면에는 환경오염, 빈부격차 등의 사회적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토양과 수질이 오염되어 농업 생산성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식량 부족은 녹색성장 시대에 적합한 농업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 가족이 즐길 안심 먹거리에 대한 연구는 1920년대 시작된 수경재배를 탄생시켰다. 고품질의 식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찾은 것이 유리온실이다. 인공광을 이용해 재배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식물공장이 만들어졌다.

식물공장 직원이 자라고있는 야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200평의 식물공장에는 한사람이 모든 작물을 관리한다.

식물공장은 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와 배양액 등 식물이 살아가는 모든 생육환경을 인공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설에서 채소 등 작물을 키우는 것이다. 공장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처럼 계절이나 장소에 관계없이 자동화를 통해 작물을 계획 생산할 수 있다.

이 식물공장은 온도 20도 내외, 습도 75% 전후를 항상 유지하여야 한다.
다 자란 채소를 조심스럽게 수확하고 있다.
어린이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팜아카데미를 통하여 채소수확 및 샐러드 체험을 할 수 있다.
스마트팜 카페는 매일 아침 8시부터 9시 반까지 출근하는 시민들을 위해 샐러드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1957년 덴마크의 크리스텐센 농장에서 새싹채소를 컨베이어 방식으로 생산했는데, 이 식물공장은 흐린 날이나 일조시간이 적은 기간에도 인공광을 이용해 생육 문제를 해결했다. 우리나라의 식물공장 시설 중 대표적인 곳이 지하철 7호선 상도역 스마트팜이다. 2019년 9월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 식물공장 전문기업인 ‘FARM 8’이 함께 지하철 7호선 상도역에 660㎡ 규모의 스마트 농장인 ‘메트로 팜’을 오픈했다. 수확한 채소로 만든 주스와 샐러드를 판매하는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실내 농업의 하나인 수직농법으로 로봇이 파종, 육묘, 수확 등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자동 식물공장이다.

지하철 상도역에 있는 메트로팜 식물공장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창문너머로 작업현장을 견학할 수 있게 설계됐다.

식물공장은 완전 무균 상태에서 채소를 키우는데, 일반 토지에서 재배하는 것에 비해 40배 이상 수확할 수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 누구나 창문 너머로 24시간 내내 채소를 키우는 메트로 팜 견학이 가능하다. 현재 메트로 팜은 상도역을 시작으로 5개 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글·사진=서상배 선임기자 lucky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