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고민정이 지키겠다던 ‘광진을’…박영선보다 오세훈에 표 더 줬다

吳, 서울 ‘광진을’에서 총 4만8837표 얻어…朴은 3만908표 받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오후 서울지하철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 지지유세를 펼치고 있다.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으로, 그가 지난해 국회의원 총선거에 나섰을 당시 지역구였던 서울 ‘광진을’의 민심 변화에 특히 시선이 쏠린다. 이곳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이 지켜야 할 곳이라며 강조해온 곳인데, 이번 선거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아닌 오 시장에게 표를 더 준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광진을(총 투표수 8만3168표)에서 총 4만8837표를 얻어, 3만908표를 받은 박 후보를 1만7929표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린 것으로 집계됐다. 광진을에는 구의1,3동과 자양1~4동, 화양동 등이 해당한다.

 

이는 광진을이 과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과 민주당 의원 등으로 당선된 곳이고, 고 의원에게도 표를 주는 등 전통적인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진 곳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당시 고 의원과 맞붙었으며, 새벽 3시가 넘어서야 고 의원이 당선인사를 할 만큼 피 말리는 접전이 펼쳐졌다. 당시 고 의원이 개표 막판 400여표 차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최종 득표율 50.3%로 승리했다. 최종 득표 차이는 2746표로, 2.5%포인트 차이였다.

 

이후 오 시장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서 광진을 지역에 특정 지역 출신 주민이 많다는 말을 해 논란이 됐고, 고 의원은 최근 선거운동 기간에도 이러한 점을 언급하며 오 시장을 맹렬히 공격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광진을에서 당당히 오세훈 후보를 꺾고 여러분과 함께 광진 발전을 위해 손잡은 것처럼 결과가 무엇이 나든 끝까지 뛰겠다”며 “여러분께서 채찍을 들면 호되게 질책을 받고, 전략을 가르쳐주시면 그대로 따르겠다”고도 호소했다.

 

또 “반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민주당이 되겠다”며 “민주당 개혁의 길에서 앞장서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나아가 “여러분께서 앞장서 총선을 이끄셨듯 서울시장 선거도 광진주민들께서 앞장서 달라”며 “여러분도 저를 믿어 달라”고 거듭 손을 내밀었다.

 

8일 새벽 당선이 확실시되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뉴스1

 

특히 모멸감과 비난이 있어도 버티는 게 광진을을 지키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소명이라고 그는 강조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광진을의 민심은 불과 1년 만에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오 시장에게 쏠린 표심을 두고, 광진을의 민심이 변한 것 같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