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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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戰 좋은 경기력에도 실수에 운 女축구… 험난해진 도쿄올림픽 티켓

亞 최종예선 PO 1차전 1-2 분패
강채림 동점골… PK로 결승골 내줘
페널티 지역서 후반 아쉬운 반칙
홈서 2골 내주고 패해 도쿄行 난망
2골차 이상 이겨야 본선 진출 가능
벨 감독 “中 약점 공략법 찾겠다”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8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2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강팀을 잡아내기 위해서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실수 없는 플레이를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 두 가지 필수요소를 완벽히 갖춰야만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8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선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에도 이 두 가지 필수요소가 모두 필요했다. 그러나 경기를 잘 풀어나갔음에도 끝내 실수로 무너졌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이날 중국을 상대로 1-2로 분패했다.

아쉬운 경기였다. 원정골 다득점 규칙이 적용되는 플레이오프 특성상 이날 대표팀은 1차전 실점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경기에 나섰다. 경기 초반 중국이 골잡이 장산산을 앞세워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키퍼 김정미의 선방과 조직적 수비로 위기를 잘 극복해냈다. 그러다 한순간 집중력이 무너졌다. 한국 공격이 중간에 끊기며 발생한 역습 상황에서 크로스를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장신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홈 무실점 전략에 실패한 대표팀은 만회를 위해 공격을 강화했고, 결실을 봤다. 전반 39분 에이스 지소연(30·첼시 위민)이 중원에서 볼을 빼앗아 드리블한 뒤 전방으로 절묘한 침투패스를 날렸고, 이를 강채림(23·현대제철)이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원더골로 연결했다.

1-1 균형을 맞춘 이후로 대표팀은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공격의 역동성과 날카로움에서는 중국을 앞서며 역전의 기운이 무르익기도 했다.

아쉬운 실수가 좋은 흐름을 끊었다. 후반 26분 페널티지역 안쪽 볼 경합과정에서 손화연이 탕자리의 발을 차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를 왕솽이 결승골로 연결했다. 실점을 내준 한국은 만회를 위해 이금민, 여민지 등 공격수를 연이어 투입했지만 끝내 골이 터지지 않고 종료 호각이 울렸다.

홈에서 2골을 내주고 패배한 한국은 13일 원정 2차전에서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만 하는 어려운 입장에 처했다. 1골 차로 이기더라도 3골 이상 넣어야 하고, 2-1로 이기면 연장전을 치러야 한다. 1차전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공격력을 계속 유지하는 가운데, 실수를 더 줄여 확실한 승리를 노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벨 감독은 경기 뒤 “실점한 두골은 우리가 자초해 더욱 아쉽다”면서 “중국의 약점을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을 분석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양=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