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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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 위해 국가 힘 합하면 못할 것 없어… 더 밝은 미래 구축” [신통일한국을 위한 싱크 탱크 2022 출범 희망전진대회]

각 분야 지도자들 평화 중요성 강조
펜스 前 부통령 “코로나, 인류가 승리”
폼페이오 “文대통령, 대북문제 해결 노력”
에스퍼 前 국방 “한·미는 항구적 동맹”

“코로나 대응 세계협력, 구호 아닌 현실”
전문가들, 국수·민족·보호주의 등 지적
로저스 “한국, 세계변화 핵심에 서 있어”
결의문 서명하는 한 총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가 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통일한국을 위한 Think Tank(싱크 탱크) 2022 출범 희망전진대회’ 결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제공

‘한반도 평화통일과 항구적인 평화세계 실현’

 

9일 온라인으로 열린 ‘신통일한국을 위한 Think Tank(싱크 탱크) 2022 출범 희망전진대회’에서 채택한 결의문의 키워드다. 싱크 탱크 2022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가 앞장서 주창해 온 이런 가치의 실현을 위해 국내외 2022명의 각 분야 지도자,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지식인 연대체다.

 

이날 희망전진대회는 싱크 탱크 2022가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지를 보여주는 청사진 같은 역할을 했다. 국제질서를 주도하고, 북한과의 핵협상을 이끌었던 미국 트럼프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기조연설을 통해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세계적인 경제전문가는 평화의 경제적 가치를 설명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 온 학자와 국제기구 지도자들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천주평화연합 공동주최로 9일 온라인 생중계된 ‘신통일한국을 위한 Think Tank(싱크 탱크) 2022 출범 희망전진대회’ 전경. 세계 194개국 100만여명이 지켜본 이 대회를 통해 국내의 각 분야 전문가 1011명, 국외의 1011명이 참가한 세계 지식인 연대체 싱크 탱크 2022가 출범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제공

◆트럼프 행정부 3인방, “미북 협상 평화실현 이룰 것”

 

이날 희망전진대회 기조연설은 각국의 지도자, 전문가들이 다양하게 참석했지만 단연 눈에 띄는 인물들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국방을 이끌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 3인방이었다. 이들의 연설은 국제질서를 실제 이끌었고 북한과의 핵협상을 주도했던 경험이 반영된 것이어서 주목됐다.

 

펜스 전 부통령은 싱크 탱크 2022의 출범을 축하하며 “공익을 위해 국가들이 힘을 합하면 못할 것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인류의 승리는 가까이 다가와 있다”며 “우리는 단순히 코로나 대유행 이전의 세계를 재건하는 것이 아니라 더 밝은 미래를 구축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반도 평화실현의 관건으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활발하게 진행됐던 북한과의 핵협상 과정을 떠올리면서 그는 “미국과 북한 지도자들이 만나 평화협상을 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이들은 거의 없었지만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평화실현을 위한 발전단계를 밟아갈 기회를 얻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그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왼쪽부터), 정세균 전 국무총리,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호세 마누엘 바로소 전 EU 집행위원장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통일된, 비핵화한 한반도는 동북아시아 지역에 상당한 평화와 번영을 안겨줄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된 비핵화를 강조했고, 김정은 위원장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앞으로도 대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 바이든 행정부도 이 시급한 국제적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동참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에스퍼 전 국방장관은 한반도의 통일이 공고한 한·미 협력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의 유대는 공통된 가치, 상호이익, 그리고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항구적 동맹”이라며 “지난 몇 년간 희망적인 진전을 이룬 공로는 안보,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을 기꺼이 만난 미국, 한국 지도자와 외교관들에게 있다”고 평가했다. 또 “동유럽이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지만 자유로워졌고,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도 화합하고 있다”며 “동북아시아가 여러 역경과 시련을 직면하고 있지만 미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위기는 세계 협력의 필요성 보여줘”

 

백신 개발과 접종이 늘면서 코로나19 극복의 희망이 높아지고 있지만 위기의 종식을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부각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동개발자인 사라 길버트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백신 접종의 확대로 “조심스럽게 이전의 자유로운 일상의 회복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위기를 완전하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길버트 교수는 “짧은 시간 내에 전 세계에 충분한 백신을 공급해야 하는 전례없는 필요성으로 자원 공급과 유통의 부담이 가중되었고, 그 결과 백신 생산과 보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기 위한 비약물적 중재조치,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지침 준수가 이뤄져야 한다”, “백신의 효과에 대한 데이터를 계속해서 수집해 변종의 출현과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호세 마누엘 바로소 전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국수주의, 민족주의, 보호주의가 부상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인류 모두가 한가족이라는 사실”의 중요성이 코로나19 대응을 통해 명확해졌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는 세계 문제를 해결하려면 세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왼쪽부터),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마크 에스퍼 전 미국 국방장관,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 사라 길버트 옥스퍼드대 교수

◆“한반도의 평화, 전 세계의 폭발적 성장 이끌 것”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과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기조연설은 분쟁으로 인한 고통과 평화의 가능성을 각각 전달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분쟁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배곯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80여 개국의 1억1500만명에게 식량 지원을 제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이 보여준 경이로운 성장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세계식량계획은 1964년부터 한국에 들어와 20년간 식량을 지원했지만, 대한민국은 단 한 세대만에 수혜자에서 기부자로 거듭났으며 오늘날 세계식량계획의 11번째로 큰 지원국이 되었다”는 것. 그는 “1995년부터 북한에서 지원활동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어디에 사는 아이이든 건강하고 영양 가득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남북한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짐 로저스 회장은 “세계 정세와 문명의 흐름은 아시아 태평양으로 이동했으며, 여기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하며 “세계변화의 핵심에 대한민국이 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실현은 “커다란 희망의 가능성이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비무장지대에 기차가 다니게 되고 고속도로가 생긴다면 어떤 일이 가능할 것 같냐”고 물은 뒤 “폭발적인 성장이 뒤따를 것이다. 이 성장으로 인해 남북한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머지않아 봄이 올 것이며 냉랭한 남북관계도 해빙기를 맞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남북관계가 새로운 시대를 맞을 수 있게 다 같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