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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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조국 자서전 옹호하는 與…유튜버 청아대 “뒤통수 맞은 기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서전 ‘조국의 시간’ 출간 하루 전인 3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 4개 시민단체 회원들이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아울러 조 전 장관을 감싸고 도는 여권 인사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먼저 이들은 조 전 장관을 향해 “싸구려 감성팔이를 중단하고 재판에 성실하게 임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는 “(조 전 장관이 자서전에서) ‘가족의 피를 펜에다 찍어서 썼다’는 식으로 표현할 정도면 본인 지지자들을 자극하고 본인에게 정당성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기 때문에 (출간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봐 우려된다”며 이번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 펀드 관련 혐의, 유재수 전 부산 경제 부시장의 비위첩보 무마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을 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 20대를 대표해 발언에 나선 김화랑 전국학생수호연합 대표는 “부모가 조국이라는 이유만으로 위조 표창장을 이용해 대학을 간 것에 대해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며 “(조 전 장관이) 국민의 피에 펜촉을 찍어서 본인을 포장하고, 본인을 정의의 사도로 만드는  말같지도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의 부정입학 논란을 거론하면서 날을 세웠다.

 

여권 인사의 조 전 장관 옹호 행태에 대해 기자 회견에 참석한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청아대의 운영자 곽준엽씨는 “조국 사태 탓에 재·보궐선거에서 졌다는 (여당) 반성은 역시 ‘국민한테 보여주기 위한 쇼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앞서 여권 인사들은 조 전 장관의 자서전 출간 소식을 듣고 앞다투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서 “조 전 장관께서 고난 속에 기반을 놓으신 우리 정부의 개혁 과제들, 특히 검찰개혁의 완성에 저도 힘을 바치겠다”고 다짐했으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튿날 “조국의 시련은 개인사가 아니다”라며 “‘조국의 시간’은 우리의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총리 또한 28일 “부디 ‘조국의 시간’이 법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그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글·영상=서재민 기자 seota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