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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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오접종’… ‘절반 AZ’ 이어 ‘얀센 5배’ 과다 투여

부안서 30대 남성 5명에게 얀센 과다투여… 1명 고열 증세 호소
인천서 AZ백신 절반만 투여… 당국 "권고 절반 넘으면 재접종 안해"
아스트라제네카(왼쪽)와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인천의 한 병원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임의로 정량의 절반만 투여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전북 부안군의 한 의료기관에서는 얀센 백신을 정량보다 5배 과다 투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12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한 민간위탁의료기관에선 30대 남성 5명에게 각각 얀센 백신을 1바이알(병)씩 투약했다. 1병을 5명에 나눠서 투약해야 하지만, 1명에게 1병씩 투약한 것이다. 

 

얀센 백신이 과다 투여된 5명은 경과를 지켜보기 위해 전북대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이들 중 한 명은 40도 가량 고열 등의 증세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이와 관련 “발열 증상을 보이긴 하지만 생명에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천에서는 한 병원이 40여명에게 AZ 백신 정량(0.5㎖)의 절반 정도만 투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병원에선 접종자들에게 ‘백신을 절반 정도만 맞으면 이상 반응이 적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일단 절반 이상을 접종한 경우엔 재접종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준을 참고한 결과 권고된 용량보다 적게 접종한 경우엔 용량에 따라 재접종 여부를 결정하지만, 권고 용량의 절반 이상을 투여한 경우엔 다시 접종하지 않는다. 절반 미만으로 백신을 맞았거나 용량 비율을 추정할 수 없을 땐 즉시 허가된 용량으로 반대쪽 팔에 주사해야 한다.

 

백신별 권고 정량은 AZ 0.5㎖, 화이자 0.3㎖, 얀센 0.5㎖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