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사료용 파는 것이냐" 곰팡이 핀 초당옥수수에 소비자 '실망'…충주시 환불 조치

사진='충주씨샵' 홈페이지 내 상품 후기 게시판 캡처

 

충북 충주시가 운영하는 농산물 온라인몰 ‘충주씨샵’에서 판매했던 초당옥수수에 품질 논란이 일며 환불 요청이 쇄도하자, 쇼핑몰 측에서 조치에 나섰다.

 

2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충주시는 초당옥수수 상품과 관련해 4000건이 넘는 환불 요청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앞서 ‘충주씨샵’에서는 “기상이변, 잦은 비, 폭염으로 인한 급성장으로 할인판매를 진행한다”며 초당옥수수 15개들이 1박스를 단돈 5000원에 판매했다.

 

사진='충주씨샵' 홈페이지 캡처

 

근래 들어 일반 옥수수보다 단맛이 강한 초당옥수수가 큰 인기를 끌고 있을뿐더러, 피해 농가를 돕는다는 좋은 취지까지 더해지자 소비자들은 해당 상품에 큰 관심을 보였고 판매가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옥수수 1만4000상자가 완판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달 26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된 옥수수를 받아본 다수의 소비자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옥수수의 상태가 훨씬 좋지 않았기 때문.

 

판매 당시 쇼핑몰 측에서는 “급성장으로 인한 패인 알갱이가 있을 수 있으나 맛에는 지장이 없다”고 알린 바 있으나, 소비자들은 후기 게시판에 곰팡이가 피거나 깊게 알이 깊게 팬 옥수수의 사진을 찍어 올리며 불쾌함을 표했다.

 

한 소비자는 “판매 의도가 궁금하다”며 “일반 초당 옥수수 위에 종이 아이스팩을 그대로 올려서 보낸 것조차 이해되지 않는다. 아이스팩이 녹으면서 나온 물 때문에 이미 젖은 것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차라리 피해 농가 모금을 해라”, “사료용을 파는 것이냐” 등 먹지도 못하는 상품을 받은 것에 대해 속상함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사진='충주씨샵' 홈페이지 캡처

 

이에 충주시는 쇼핑몰 홈페이지 메인에 “피해농가돕기 초당옥수수를 구매해 주신 분 중 일부 저품질 상품의 배송으로 마음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나아가 “수분이 많은 농산물이다 보니 폭염으로 인해 상품의 질이 저하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 농가를 돕기 위해 구매해 주신 마음을 잊지 않고 품질관리에 더욱 신경 쓰겠다”며 “저품질 상품으로 인한 환불 처리는 신속히 처리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농가 살리기라 해놓고 다른 농가에까지 피해 주겠다. 앞으로 누가 믿고 사겠나”, “다 먹고 버린 건 줄 알았다”, “택배로 쓰레기 처리하는 것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