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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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고 자랑스럽다"… 文대통령, 매일 '메달 축전' 공개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도쿄 올림픽 개막 후 현재까지 한국 대표팀이 총 19개의 메달(금메달 6, 은메달 4, 동메달 9)을 획득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메달 소식때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를 축하하는 축전을 공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응원이 막힌 상태에서 선수단 격려를 위한 나름의 방책이라는 것이 청와대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 선수단에게 첫 메달을 안겨준 양궁 혼성단체 안 산,김제덕 선수와 펜싱 사브르 김정환 선수, 태권도 58kg급 장 준선수에게 축하를 건넨 것을 시작으로 한국 선수단이 메달을 딸 때마다 축전과 축하를 건네는 사실을 자신의 SNS에 매일 올리고 있다. 2일에는 남자 체조 도마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신재환 선수에게 ”매일매일의 땀과 노력이 만든 결과물이기에 더욱 값집니다. 오늘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낸 신 선수가 장하고 자랑스럽습니다”는 내용의 축하를 SNS에 올렸다. 

 

역대 대통령들도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축전을 보내거나 축하를 건네곤 했다. 문 대통령도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에 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에게 축전을 보냈었다. 다만 이번 도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보내는 축전은 의미가 더 깊다는 것이 청와대 설명이다. 

 

문 대통령 임기 중 전세계 스포츠 행사는 2018년의 평창과 러시아월드컵, 그리고 이번 도쿄까지 세차례다. 두 번의 전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선수들을 격려하거나 경기를 관람하곤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에는 올림픽 전에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고, 올림픽때는 쇼트트랙 경기를 관람했다. 러시아 월드컵때에는 러시아를 국빈방문하던 도중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경기를 관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수촌 방문이나 경기관람 모두 이루어지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탓이 컸다.  무관중 경기가 치러지는 상황에서 선수단를 찾아가 격려하는 것도 어려웠다. 거기에 개막식 참석도 이뤄지지 않았다. 전화로 격려하는 것도 사실상 쉽지 않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전화로 선수들을 격려하려면 해당 종목 선수들이 모여있는 상태에서 해야 하는데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 선수들이 다 모이지도 않고, 경기가 끝나면 귀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26일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강채영·장민희·안산 선수와 유도 남자 66㎏급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안바울 선수에게 축전을 각각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결국 메달리스트들에 대한 축전을 공개하고 있는 방안으로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 설명이다. 

 

국제 스포츠 행사 뒤 선수단과 했던 청와대 오찬도 이번에는 불투명하다. 코로나19 4단계 유행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수십여명의 선수들과 점심을 먹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지난해 2월 이후 대규모 오찬을 자제하다 지난 6월 보훈가족들을 초청해 한 차례 오찬을 진행했으나 4단계 유행 진행 후 다시 오찬 행사를 하지 않고 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