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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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발언 논란’ 진화 나선 국민의힘… “여의도 문법 익혀가는 과정”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정식품·건강한 페미니즘’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는 “여의도 문법을 익혀가는 과정”이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최근 윤 전 총장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이제 정치권에 진입해서 여의도 문법을 익혀가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에 있으면서는 아무래도 편안하게 말할 수 있다”면서 “(윤 전 총장이) 지지율 1위 후보자는 항상 카메라가 따라다니고, 모든 것을 정치적인 반대자들이 악의적으로 해석을 해서 선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단계에서 편하게 이야기하다 보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철학의 문제도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진행자 질문엔 “기본적으로 어떤 말을 하고 나서 ‘내 뜻은 이거였다’고 다시 설명해야 되면 이제 그런 말은 할 필요가 없다. 그런 과정을 익혀나가는 단계라고 본다”고 답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윤 전 총장 발언 논란과 관련해 엄호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원내대표의 직책을 맡고 있기 때문에 어떤 후보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그런 정치적 코멘트를 하는 데 있어서 ‘아직 정치권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다 보니까 조금 생경한 표현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측면으로 이해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심을 봐야되는 것이지, 하나하나 문구를 가지고 볼 일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를 언급하며 “먹으면 병 걸리고 죽는 것이면 몰라도, 그걸 부정식품이라고 그러면, (돈이)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됐다. 또 윤 전 총장이 전날 국민의힘 초선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저출산 원인을 짚으면서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의 건전한 교제를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도 있다”고 발언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강연에서 “페미니즘이라는 것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이게 선거에 유리하고 집권 연장하는 데 악용돼선 안 된다”라고도 언급했다. 이외에도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의 ‘주 120시간 근로’, ‘(코로나 19 관련) 민란’ 발언 등을 두고 논란이 인 바 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