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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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추격자들 '판정 불만' 한계수위…지도부 "과도한 흔들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에서 '원팀' 배지 모양 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이재명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송영길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 쪽에 기울어 있다는 이른바 '이심송심'(李心宋心) 논란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이 '생활기본소득 보장' 문구를 대선 핵심공약 문건에 포함시킨 것이 지도부의 중립성 논란을 증폭시켰다.

여기에 당 선관위가 2일 경기도교통연수원 직원 진모씨의 SNS 비방 활동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서 다른 주자들 사이에서 경선 관리가 편파적이라는 불만이 한계수위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 대표는 3일 기자들과 만나 당 안팎에서 논란이 된 이재명 지사의 '전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검토 발언에 대해 "지방정부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이심이라는 말이 이낙연의 마음인지, 이재명의 마음인지 판단하기 어렵도록 선거를 관리해야 한다"며 "공정성 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경기교통연수원 건은 어제 선관위 정식 안건도 아니었다고 하던데, 문제가 없다고 브리핑한 것은 문제"라며 "지도부가 의심받을 행동으로 형평성 시비를 자초한다. 공정한 경선 관리는 퍼포먼스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BBS 라디오에서 "경선 초반에도 당 지도부가 편파적 아니냐는 오해를 샀다"며 "국민이 보기에 잡음이 없는 공정한 심판 역할을 제대로 해 줘야 한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그러나 지도부 내에서는 일부 주자들이 경선판을 흔들기 위해 당 대표를 지나치게 공격하는 것 같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당대표를 직접 공격하고 과도하게 흔드는 것은 당내 선거용일 뿐"이라며 "선거인단 모집 절차 등에 있어서 오히려 이낙연 정세균 후보 쪽 눈치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최재성 전 정무수석이 연일 송 대표를 향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데 대해서도 "도를 넘은 정치공세이자 해당행위"라며 "더 세게 받아칠 수도 있지만, 참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도부는 주자들의 문제제기에 직접 반박하는 대신, 대응 수위를 조절하며 원팀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주력할 방침이다.

송 대표는 주자들과 연달아 공동 일정을 소화하는 '릴레이 스킨십' 행보로 거리감을 좁히고 공정성 시비를 불식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박용진 후보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본부 방문 일정에 이어 이날 김두관 후보의 자영업자 간담회 일정에 동행한 송 대표는 "이낙연 정세균 추미애 후보와도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당대표로서 공정하게 후보 여섯 분을 다 배려하고 경선을 관리해 원팀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