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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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코로나시대 출근길 에스컬레이터 위 사람들

서울 지하철 충무로역은 환승 구간이 긴 편이다. 3호선에서 내려 4호선이 있는 위층으로 오르다 보면, 자연스레 반대편을 바라보게 된다. 대개 행인들의 시선은 바닥을 향하거나 허공을 맴돈다. 긴 정적, 차가운 형광등, 하얀색 마스크, 오르막길, 숙여진 고개. 여러 요소가 한 공간에 뒤섞여 있다는 걸 인지할 때쯤 에스컬레이터는 사람들을 다른 층 위에 내려놓는다. 평일 오전 7시 출근길, 반복되는 일상이 다르게 보였던 순간을 담았다.


하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