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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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저기요∼ 안녕하세요”… 눈길 붙잡는 얼굴들

“저기요~ 안녕하세요~” 지나는 이들의 시선이 잠시 머문다. 원형, 사각형, 육각형 황동 봉이 가지런히 자리를 잡고 을지로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과 차들을 지켜본다. 그중 꽤 큰 녀석은 묘한 표정이다. 입 모양이 커 보이니 웃고 있는 듯도 하고 무심한 듯도 하고. 내리던 비가 멈췄다. 우산 쓰고 종종걸음 치던 행인들도 여유가 있을 것이다. 카메라를 메고 지나던 할아버지도 잠시 지켜보다 조심스레 셔터를 누른다. 다시 예전처럼 서로의 눈을 마주칠 수 있을 것이다.


허정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