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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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열심히 일한 사람에 짐… 상속세 폐지할 것”

“비판 두려워 못했던 말 꺼낼 것” 강조
캠프 이탈 김영우 “전혀 논의 없던 사안”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최재형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국가가 기업의 경영권과 중산층의 정당한 부의 승계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상속세 전면 폐지’를 공약했다. ‘캠프 해단’이란 승부수를 던진 그가 보수층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택한 돌파구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는 있지만 지금껏 사람들이 비난이 두렵고, 비판이 두렵고, 질문 받기가 두려워서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내는 사람이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상속세는 평생 열심히 일한 돈으로 집 한 채, 차 한 대를 갖고 살다가 후대에 남겨주고 가고 싶은 일반국민이 부딪혀야만 하는 과제이자 짐이 되고 있다”며 “세금을 내며 열심히 지켜온 재산에 대해 국가가 다시 한 번 세금을 물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속세는 세계적으로 사라지는 추세”라고도 했다.

 

그는 ‘부자 감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엔 “소득세, 법인세, 재산세를 재설계하면 공정과세가 가능하다. 기업의 지속경영을 가능하게 해 일자리를 유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반박했다. 현금·예금 상속에 대해선 소득세로 과세하고, 부동산·주식은 처분할 때 과세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 후보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았다가 이탈한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캠프에서 단 한 차례도 토론이 없던 주제”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간 캠프 내에선 보수색채가 짙은 상속세 폐지 공약을 놓고 갈등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는 이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김 전 의원은) 저랑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어 쓰신 걸로 알고 있다”며 “용기를 내서라도 이 문제를 꺼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