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포토에세이] 하트로 다시 태어난 낙엽

가을 끄트머리, 겨울 시작인가? 거리엔 온통 낙엽이다. 익숙했지만 이제는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져 보이지 않을 떨어진 나뭇잎들. 대부분 쓰레기 소각장으로 가버릴 거리의 흔적들이 하트로 탄생해 눈길을 끈다. 지나던 꼬마가 다가가 장난스레 흩트리려 한다. “안 돼. 안 돼. 애써 만든 하튼데 같이 봐야지.” 누군가는 바삐 지나가고 누군가는 핸드폰 카메라로 모습을 담는다. 낙엽 하트는 차가운 거리를 한동안 따뜻하게 데울 듯하다.


허정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