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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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판 건조 수산가공식품서 방사성 물질 ‘미검출’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작년 건조 수산가공식품 12품목 120건 검사 결과
“자연 방사성 물질 ‘방사성 칼륨’만 검출…방사성 세슘·요오드 검출 안 돼”
“중금속 오염량, 모두 ‘허용 범위’ 이내…검출량 매우 낮아 섭취해도 안전”
연구팀 “마른 상태서 먹는 수산물, 건조기준에 맞춘 중금속 기준 설정해야”
마른 오징어.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제공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이하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를 방출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후 소비자의 수산물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시판 중인 건조 수산가공식품에서는 ‘방사성 세슘’ 등 방사성 관련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중금속 오염량도 매우 낮아서 섭취해도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농수산물안전성검사팀은 ‘건조 수산가공식품의 방사능 및 중금속 오염도 조사’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20년 경기도 내 유통 중인 마른 김·마른 미역·마른 멸치·마른 오징어 등 건조 수산가공식품 12품목 120건을 수거해 방사능과 중금속 오염도 검사를 수행했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방사성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 등 방사성 물질을 비롯해 납·카드뮴·수은·비소 등 중금속 함량을 검사했다. 

 

그 결과, 모든 시료에서 자연 방사성 물질인 ‘방사성 칼륨’만 검출됐을 뿐 원전 사고 때 생기는 방사성 요오드와 방사성 칼륨 등 인공 방사성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정부는 방사성 세슘의 기준을 시료 1㎏당 100㏃(베크렐) 이하로 규정하는 등 일본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방사능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건조 수산가공식품에서 검출된 중금속 함량 비중은 비소가 가장 많았고, 뒤이어 카드뮴, 납, 수은 등의 순이었다. 

 

중금속 평균 오염량은 건조 수산가공식품 1㎏당 비소 3.6㎎, 카드뮴 0.2㎎, 납 0.07㎎, 수은 0.01㎎ 등이었다. 

 

다만 검사한 건조 수산가공식품 중 중금속 허용 기준이 있는 제품 전부가 개별 중금속 허용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비소는 대부분의 시료에서 높게 나타났는데, 현재 모든 수산물에서 비소의 허용 기준은 없다”며 “식품에서 검출되는 비소는 대부분 무기비소보다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유기비소이지만 해조류에선 무기비소 함량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김·멸치·황태·오징어·꼴뚜기·새우 등 마른 상태에서 직접 섭취할 수 있는 수산물에 대해서는 생물 기준이 아닌 건조 기준으로 별도의 중금속 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논문에서 “국내 유통 중인 건조 수산가공식품의 방사능과 중금속은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식품 중 특히 수산물에서 방사능 오염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크므로, 지속적인 방사능 검사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한편, 2016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간한 세계수산양식현황(SOFIA)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58.4㎏으로 전 세계 평균 20.2㎏보다 두 배 이상 많다. 

 

2018년 소비자시민모임에서 수행한 식품안전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소비자가 식품을 살 때 가장 우려하는 점은 ‘방사능 오염’이었고, 뒤이어 중금속, 환경호르몬, 잔류농약 등의 순이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여전히 식품의 방사능 오염과 이로 인한 내부 피폭의 가능성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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