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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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나고야 꺾고 12년만에 ACL 4강행

포항 임상협이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나고야와의 8강전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의 강호 포항 스틸러스는 올 시즌 리그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부진과 핵심 주전들의 줄 부상 속에 시즌 막판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것.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창단 이후 3번이나 정상에 올랐던 이 대회에서는 중요한 순간마다 ‘승리 DNA’를 발휘하며 조별리그와 16강을 거쳐 8강까지 올랐다.

이런 포항이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J리그의 나고야 그램퍼스를 만났다. 원래 ACL은 홈과 원정을 오가며 진행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 속에 전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한곳에 모여 ‘버블’ 형식으로 치른다. 이 중 동부지역 8강과 4강전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비록 홈구장은 아니지만 익숙한 K리그 경기장에서 치르는 경기이기에 포항으로서는 놓쳐서는 안 될 기회였다. 게다가 국내 팬 앞에서 일본에 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런 결의를 보여주듯 이날 포항 선수들은 유난히 집중력이 빛났다. 나고야를 상대로 탄탄한 경기를 펼쳐 3-0 완승을 거둔 배경이다.

전반에는 치열한 중원 싸움이 펼쳐졌다. 전반 33분 수비가 한순간 무너지며 나고야의 외국인 마테우스와 시비에르초크에게 결정적 득점기회를 내줬다. 하지만 부상으로 빠진 주전 골키퍼 강현무를 대신해 나선 이준(24)이 연속 슈퍼 세이브로 골문을 지켜냈다.

전반을 무실점으로 마친 포항은 후반 들어 공격을 강화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결국 후반 시작 8분 만에 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혼전 속에 주인을 잃은 공이 빈곳에서 기다리던 임상협(33) 앞으로 흘렀고, 임상협이 이를 가볍게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나고야가 만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자 오히려 더 강한 압박으로 밀어붙여 공을 따낸 뒤 위력적 역습으로 상대의 뒷공간을 노렸다. 연속된 역습 끝에 후반 25분 멋진 쐐기골이 터졌다.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신진호가 원터치 로빙 패스로 전방의 이승모(23)에게 보냈고, 이승모가 절묘한 트래핑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임상협이 또 한 골을 터뜨렸다.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이후 12년 만의 이 대회 4강 진출을 자축하는 축포 속에 포항 선수들과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마음껏 승리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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