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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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르몽드 “오징어게임 이면엔 한국사회 폭력 있다”

456억원 벌겠다며 목숨 걸고 펼치는 생존게임
한국 사회에 내재해 있는 잔혹한 현실 반영해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가 17일(현지시간) 온라인에 ‘오징어 게임의 이면에는 한국 사회의 폭력이 있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기사. 르몽드 홈페이지 캡처

여당의 대통령선거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야권 정치인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에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보여준 한국 사회의 현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다.

 

르몽드는 17일(현지시간) 온라인에 게재한 기사에서 ‘오징어 게임’ 열풍 뒤에 자리 잡은 한국 사회의 심각한 병폐를 집중 조명했다. 특히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한국 사회의 심각한 병폐를 들어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데 ‘오징어 게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먼저 르몽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고액 퇴직금 논란을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50억 게임’이 유행인 것 같다”고 비유한 것을 언급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등 야권에 의해 화천대유의 ‘실소유주’란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일각에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사석에서 ‘그분 것’이라고 말한 점을 들어 그분이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곽 의원은 화천대유 직원이었던 아들 곽씨가 회사를 그만둘 때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것 때문에 논란에 휘말렸다. 곽씨는 스스로 자신을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로 규정해 화제가 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곽씨가 받은 퇴직금 50억원이 실은 화천대유가 곽 의원에게 건넨 뇌물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몽드는 이른바 ‘허경영 게임’도 소개했다.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가 내년 3월 대선에서 득표율 50% 이상으로 당선되면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1억원씩 지급하겠다고 한 공약의 배경에 ‘오징어 게임’이 있다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대선을 앞둔 한국 정치판에 ‘오징어 게임’이 수시로 소환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르몽드는 “상금 456억원(약 3317만유로)을 타겠다며 456명이 목숨을 걸고 펼치는 생존 게임은 한국 사회가 품고 있는 잔혹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웃도는 점, 2014∼2018년 서울 한강 마포대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800여명 가운데 다수가 빚에 쪼들려 온 점, 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겹치면서 일자리를 구하기 더욱 어려워진 젊은층이 빚까지 내가며 온라인 도박이나 가상화폐 투자에 빠져들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르몽드는 한국 문재인정부가 이런저런 대책을 내놓고 있다면서도 “그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불평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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