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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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연속 오르던 집값 전망, 대출금리 우려에 하락 전환

5월 주택가격전망지수 조사

서울 아파트값 대선 이후 상승세
‘양도세 중과 배제’ 이후 매물 늘어
매수심리 2주 연속 하락세 보여

새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보다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 더 큰 듯
사진=연합뉴스

새 정부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두 달 연속 상승하던 집값 전망이 하락으로 돌아섰다. 부동산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던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등이 커지며 소비자 인식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중 주택가격전망에 대한 소비자전망지수(C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111로 집계됐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보다 크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것이고, 100보다 낮으면 1년 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엄청난 양의 유동성이 풀리며 2020년 말 130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지속 하락해 올해 2월 97을 기록하며 1년9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밑으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및 공급망 차질 등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미국은 물론 국가별로 기준금리 인상이 잇따르며 주식시장은 물론 부동산시장까지 여파가 미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대선을 앞두고 3월부터 다시 100을 넘어섰지만, 상승세를 두 달 넘게 이어가지 못했다. 한은 통계조사팀의 이종현 과장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에 따른 공급 증가 기대 등으로 하락 전환했다”며 “앞으로 주택 가격 전망은 정부의 규제 완화 발표나 주택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지표가 최근 2주 연속 하락한 것과도 맞물린다. 시중의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면서 이달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8을 기록하며 2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선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을 앞두고 매물이 늘고, 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 불안 우려도 커지면서 하락 전환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새 정부의 규제 완화로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기대심리가 수그러들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미 대전과 대구 등의 지역이 먼저 하락하며 보합세에서 전국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로 바뀌는 시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6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금통위 통방회의에서는 위원 6명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1.25→1.50%)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이 지속하면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8% 뛰었다.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년 만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를 단행하는 등 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통방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된다면 2007년 7~8월에 이어 14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오르게 된다.

아울러 한은은 현재 3.1%인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의 연간 4%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2011년 7월(연 4.0% 전망)이 마지막으로, 10년 10개월 만에 4%대 전망이 다시 등장할지 주목된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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