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도 발생해 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뒤 일주일 만에 전 대륙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급속한 확산세에 각국 정부는 백신 접종 의무화, 외국인 입국제한, 추가접종(부스터샷) 개시 등 강화된 방역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DW) 등 외신에 따르면 23일 남아공에서 상파울루로 귀국한 부부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남미 6대주 모두가 오미크론 변이에 뚫린 것이다.
유럽에서는 포르투갈 프로축구팀에서 13명이 집단 감염된 것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각국에서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유럽질병통제센터는 27개 회원국 중 10개국에서 감염 사례 42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캐나다, 호주에서는 아프리카로 여행을 다녀온 이들 중 감염자가 나왔다. 일본은 나미비아 외교관에 이어 1일 페루를 거쳐 입국한 외국인이 또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외부 유입뿐 아니라 각국 지역사회에서 오미크론이 이미 확산 중일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남아공 감염이 처음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되기 전인 19∼23일 채취한 표본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영국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지역사회 내 확산을 경고했다.
오미크론의 거침없는 확산세에 각국 정부 움직임은 이전보다 신속하고 또 강해지고 있다. 백신 접종도 개인의 자유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유럽에서 강제 접종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이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내년 1월 중순부터 60세 이상 백신 접종 거부자에게 다달이 벌금 100유로(약 13만원)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내년 2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오스트리아도 접종 거부자에게 최고 7200유로(약 962만원)의 벌금을 물리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차기 총리는 연내에 백신 접종 의무화 법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본은 1일 남아공, 짐바브웨 등 남아프리카 10개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재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며 입국규제를 강화했다. 이날부터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도 시작했다. 대상은 원칙적으로 2회 접종이 끝나고 8개월이 지난 18세 이상 거주자다. 우선은 약 200만명의 의료종사자가 대상이고 65세 이상 고령자는 내년 1월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