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는 전 세계인에 보낸 첫 강복 메시지에서 평화를 빌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선출 직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로 나와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라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첫 미국 출신 교황이지만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로 불리는 이날 강복은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로 진행됐고 라틴어로 마무리됐다. 영어는 사용되지 않았다.
다음은 레오 14세의 첫 강복 전문.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것은 선한 목자이자 하느님께 목숨을 바치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첫 인사였습니다. 저도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 모든 사람의 마음에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어디에 있든지, 모든 민족과 온 지구에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 형제자매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함께하기를.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여러분의 가족, 모든 민족에게 전해지기를. 이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평화이자 무기를 내려놓는 동시에 무기를 내리게 만드는 평화이며, 겸손하고 인내하는 평화입니다. 우리 모두를 조건 없이 사랑하시는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평화입니다. 우리의 귀에는 여전히 로마를 축복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작지만, 용기 있는 목소리가 남아있습니다. 그 부활절 아침, 로마와 전 세계에 축복을 전하던 교황의 목소리가 우리 귀와 가슴에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제가 그 축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시며 악은 승리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그러므로 두려움 없이 하나가 되어 하느님과, 서로와 손을 맞잡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이며 그리스도께서 우리보다 앞서 걸어가십니다. 세상은그분의 빛이 필요합니다. 인류는 하느님과 그분의 사랑에 도달하기 위한 다리로 그리스도를 필요로 합니다. 여러분도 우리를, 그리고 서로를 돕고 대화와 만남을 통해 언제나 평화롭게 하나의 백성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다리를 건설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여러분과 함께 하나 된 교회로 나아가도록 저를 베드로의 후계자로 선택한모든 형제 추기경들에게, 항상 평화와 정의를 추구하고,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에 충실한 것에, 항상 평화와 정의를 추구한 것에, 예수 그리스도의 충직한 남녀들로서 두려움 없이 복음을 전파하고 선교사가 된 것에 감사드리고 싶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라면 나는 그리스도인이며 여러분을 위한 주교입니다’라고 말했던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아들이자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일원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본향을 향해 함께 걸어갈 수 있습니다. 로마 교회에는 특별한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는 선교하는 교회, 다리를 놓고 대화하며 우리의 자비와 존재, 대화와 사랑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광장처럼 늘 두 팔을 벌려 열려있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제 스페인어로 인사하겠습니다. 모든 분께, 특히 신실한 교인들이 주교와 함께 신앙을 나누고 예수 그리스도의 충실한 교회가 되기 위해 많은 것을 바쳐온 사랑하는 나의 페루 치클라요 교구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로마와 이탈리아, 전 세계의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시노드적 교회, 나아가는교회, 항상 평화를 추구하고 항상 자비를 추구하며, 특히 고통받는 이들과 가까이 있기를 추구하는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