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미·영 무역합의에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 환율은 1400원대로 상승

기사입력 2025-05-09 11:13:23
기사수정 2025-05-09 11:18:02
+ -
미·영 무역협상 타결에 불확실성 완화
달러 강세에 환율도 1400대로 다시 상승
뉴욕 증시 상승, 코스피 강보합·코스닥 하락

미국이 영국과 무역협정에 합의하자 비트코인이 3개월만에 10만달러를 돌파했다. 6개월만에 1300원대로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도 달러 강세에 다시 1400원대로 올라섰다.

 

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7분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6.01% 오른 10만29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한때 10만4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지난 2월2일 이후 처음이다. 국내 원화 가격 기준으로는 1억4500만원까지 치솟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같은 시각 시총 2위이자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20% 넘게 뛰었다. 이어 리플(8.42%)과 솔라나(10.60%), 도지코인(13.17%), 카르다노(12.87%)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전부 급등했다.

 

가상자산 가격은 미국과 영국간 무역협정 발표가 예고된 뒤 상승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안의 전반적인 개요를 공개했다. 영국이 소고기·에탄올·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 수입을 촉진해 미국에 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수출 기회를 부여하고, 미국은 25% 자동차 관세를 연간 10만대까지는 10%만 부과하기로 했다. 애초 상호관세를 발표할 때 영국에 부과한 기본관세 10%는 그대로 유지한다.

 

그간 트럼프발 관세 전쟁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첫 무역협정을 타결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비교적 해소된 것이다. 관세 불확실성 완화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키워 가상자산에게 호재로 작용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3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5·탐욕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원·달러 환율도 상승 전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8.2원 오른 1404.8원에 출발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환율은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7일 6개월만에 1300원대로 내려갔다.

 

영국과의 무역합의는 다른 국가들의 협상 기준점이 되는 첫 합의가 비교적 순조로웠다는 점에서 달러화는 상승 흐름을 탔다. 

 

또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8000건으로 전주(24만1000건)보다 감소하며 미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킨 것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시각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57% 오른 100.612를 나타냈다. 지난달 11일 이후 90대 후반에서 움직이던 달러인덱스는 100 수준을 회복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과 영국 간 무역 협상 타결 소식에 일제히 올랐지만, 코스피는 장 초반 2580대에서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코스닥은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8.45포인트(0.33%) 오른 2587.93으로 출발해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2포인트(0.19%) 오른 731.01로 출발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재돌파한 데다, 영국이 협상이 가장 쉬운 나라였고 다른 국가와의 협상 난이도는 더 높을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10일 스위스에서 미국과중국 간 첫 무역 협상이 예정돼 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