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고위공직자 인사청문 절차를 마친 인사가 공식 임명 절차를 밟게 됐다.
정보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를 적격 채택했다. 이 대통령으로부터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지 19일 만이다.
19일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마친 정보위는 당초 20일에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지만 국민의힘 측 반대로 한 차례 지연 끝에 이날 보고서가 통과됐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남북문제와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 전문적 식견과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지만, 국민의힘은 친북 성향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정보위는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 국정원장 자리를 오래 비울 수 없다는 판단 끝에 이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신성범 정보위원장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에다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해 중동 전역으로 분쟁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석유·가스 수급 불안 고조 등 경제 악영향도 확실시된다”며 “실질적으로 핵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의 반응 등 향후 한반도 안보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해 이런 상황에서 국정원장의 조속한 임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보위는 이르면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급변하고 있는 국제정세와 관련한 현안보고를 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