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해 온열질환자가 260명을 넘어섰다. 당분간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라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주말(21∼22일) 전국 응급실에 온열질환자 11명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15일부터 전날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63명으로 늘었다.
특히 2명은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18일 부산에서 올해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나온 데 이어 19일에도 서울에서 추정 사망자가 신고됐다.
온열질환은 열탈진·열사병 등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지역별 온열질환자는 서울이 5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40명, 경북 26명, 경남·강원 각 21명, 전북 18명 등의 순이었다. 환자의 77.6%는 남성, 4명 중 1명(26.8%)은 65세 이상으로 집계됐다. 87%는 길가(23.2%), 논밭(15.7%) 등 실외에서 발생했다.

덥고 습한 날씨는 당분간 이어진다. 기상청은 이번 주에 낮 최고기온이 32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고, 주말엔 전국 곳곳에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습한 날씨는 땀 증발을 방해해 체온조절을 어렵게 만들고, 이에 따라 온열질환 발생 확률도 올라간다. 질병관리청은 외출 시 모자·양산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더운 시간대(정오∼오후 5시)에 야외작업·운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