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주말에도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며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전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관계자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가세연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경제2분과장을 맡았던 이 의원이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을 보좌관 차모씨 명의로 차명 거래했다며 이달 6일 이 의원과 차씨를 금융실명법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국정기획위 경제2분과는 AI와 산업통상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다.

경찰은 지난해 국정감사장에서 포착된 이 의원의 차명 주식거래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2024년 10월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차씨 명의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날 가세연이 제출한 당시 언론 보도를 토대로 지난해 거래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는 이날 오전 9시쯤 시작해 4시간가량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준비한 자료는 400쪽 분량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범위는 차씨 명의 계좌에서 이뤄진 전체 주식거래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고발인 진술 등을 바탕으로 제기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 의원과 차씨에 대한 소환조사 시기도 검토 중이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김순환 사무총장도 같은 날 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김 사무총장은 조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담수사팀이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 또 다른 국회의원 및 보좌관을 대상으로 네이버, 카카오페이, LG 씨엔에스(CNS) 주식 투자 관계에 대해 완벽하고 투명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안의 엄중함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일은 국가 경제를 힘들게 하고 국기를 문란하게 했다는 점에서 지금 진행되는 특검보다 더 중차대한 일”이라며 “수사대는 매일 언론 브리핑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달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차씨 명의로 주식을 거래해 논란에 휩싸였고 곧바로 민주당을 자진해서 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