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온스당 4000달러대에 안착했다.
13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금 국제기준시세(매매기준가)는 이날 오후 12시10분 기준 트로이온스(약 31.1g·이하 온스)당 4049.04달러로 전날 오후 6시 마감가보다 37.27달러 올랐다.

금 국제가는 지난 8일 처음으로 4000달러를 돌파하며 온스당 4037.6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0일 오후 6시 마감가 기준 3993.6달러로 잠시 내려왔으나 이튿날 바로 4000달러선을 회복했다.
국제 금값이 고공행진하면서 국내에서도 금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 9일 기준(우리은행은 2일) 1조51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골드뱅킹 잔액이 1조5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말(1조4171억원)과 비교하면 며칠 새 959억원이나 급증했다.
골드바 판매액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골드바 판매액은 이달 2일 기준 134억8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골드바 누적 판매액은 약 4505억원으로, 이미 작년 한 해(1654억원) 판매액의 2배를 넘어섰다.
최근 금 가격 고공행진은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재개, 각국 중앙은행 금 매수세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이 지난 9일 희토류 합금 수출 통제 강화 방침을 발표하자 미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기존 평균 55% 관세율에 100%를 추가하고,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로 맞불을 놨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무역갈등 격화 우려와 관련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면서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