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대통령실 "美, 한국이 제시한 관세협상 수정안에 일정부분 반응"

입력 : 2025-10-13 16:09:48
수정 : 2025-10-13 16:53:10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조현 '美 새로운 대안 제시' 발언에 부연 설명…"구체적 언급은 못해"
한미 서로 수정안 내놓으며 '줄다리기'…언제 합의 이뤄질지 관심

대통령실은 13일 한미 간 관세협상과 관련해 "우리 측이 지난달 금융 패키지 관련 수정안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해 일정 부분 미국 측의 반응이 있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이같이 설명하고 "다만 협상 중이어서 현 단계에서 구체적 내용은 알리지 못한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논의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제공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이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의 요구대로 3천500억 달러를) 전부 직접 투자로 할 경우 당장 우리의 외환 문제도 발생하고 경제에 심각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미국 측에 문제점을 다 설명했고, 미국 측에서 지금 새로운 대안을 들고나왔다. 지금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온 후 정확한 현재의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 조 장관 발언에 추가 정보를 덧붙인 셈이다.

요약하면, 지난달 정부가 3천500억 달러 전부를 직접투자를 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를 담아 미 측에 수정안을 제안했고, 미 측에선 이에 반응해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는 게 대통령실과 조 장관의 설명이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미 측에 제시한 수정안에 이 같은 직접투자 비중 조정과 함께 ▲ 무제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 '상업적 합리성' 차원에서의 투자처 선정 관여권 보장 등을 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이처럼 서로 수정안을 내놓으며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만큼 언제쯤 한미 간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조 장관은 이와 관련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계기에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데 그때까지 계속해서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