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동덕여대, ‘남녀공학으로 전환’ 추진 소식에 “논의되는 건 맞지만…”

총학생회 “동덕여대 근간인 여성 위협하는 공학 전환에 반대”

대학들, 재정난·학령인구 감소 등 어려움…‘여대 위기론’ 고개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총학생회 측이 밝혔다.

 

학교 측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했지만, 총학생회는 공학 전환을 저지하겠다며 투쟁을 예고했다.

 

8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총학생회 '나란'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대학 본부에서 동덕여대 공학 전환에 대한 전반적인 첫 번째 논의를 진행할 예정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동덕여대의 근간인 여성을 위협하는 공학 전환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며 반대 연대 서명과 철회를 요구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등을 벌이겠다고 했다.

 

동덕여대 측은 남녀공학 전환이 학교 미래를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학 관계자는 "남녀공학 전환은 하나의 가능성일 뿐 논의가 발전되거나 결정된 것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논의가 발전되더라도 학생들과 충분히 소통할 것"이라며 "무작정 진행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남은 4년제 여자대학은 동덕여대, 이화여대 등 7곳이다. 한양여대를 비롯한 전문대를 더하면 모두 14곳이다.

 

앞서 상명여대는 1996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해 상명대로 바뀌었다. 성심여대는 가톨릭대와 통합했고 대구의 효성여대는 대구가톨릭대와 통합돼 남녀공학이 됐다.

 

한편 최근 대학들이 재정난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대 위기론도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대가 가진 입지가 변화했다는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우리보다 앞서 여대를 설립한 미국·일본 등 세계 각국의 여대들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위기를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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