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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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자세로 본 연인의 관계 10가지

 

'몸은 같이 있더라도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는 것 아닐까?'

사랑에 대한 불안감은 그 정도만 다를 뿐 연인 사이에 항상 존재한다. 그런데 연인의 친밀감이 잠자는 모습에도 반영된다는 흥미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행동 분석가 패티 우드(Patti Wood)는 “깨어있을 때 알아채기 어려운 관계가 잠자는 동안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패티 외에 여러 심리학자가 여기에 동의하고 있다. 최근 해외 매체 Littlethings가 이를 토대로 유형별 연인의 잠자는 모습을 소개했다.

1. 숟가락(The Spoon) 유형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뒤에서 감싸 안은 형태다. 관계 심리학자 코린 스위트(Corrine Sweet) 박사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전체 연인의 18% 정도만 이러한 자세로 잠을 잔다. 다정하면서도 성적인 긴장감이 있다. 또한 이 자세에는 ‘나는 당신을 믿는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2. 느슨한 숟가락(The Loose Spoon) 유형

관계가 오래 지속된 연인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숟가락 유형이 시간이 흐르며 느슨한 숟가락 유형으로 변화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뒤에서 안은 것은 ‘내가 뒤에 있으니 내게 기대도 된다‘는 뜻이다. 숟가락 유형 만큼의 성적인 긴장감은 없는 상태다.

3. 좇아가는(The Chase) 유형

숟가락 유형과 비슷한 모양새이지만 잘 보면 안긴 사람이 침대 끝으로 도망가려는 듯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 안긴 사람이 심리적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데 반해 안은 사람은 더 다가가고 싶어 한다. 안긴 사람이 독립적인 성격이라 그런 경우도 있다.


4. 엮인(The Tangle) 유형

아주 친밀한 관계에서 나타나는 수면 자세다. 숟가락 유형보다 더 찾아보기 힘들다. 성관계 이후나 로맨틱한 관계가 시작될 즈음 많이 보인다. 어떤 연인은 관계 내내 이러한 자세로 자는데 이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플린 캠벨(Elizabeth Flynn Campbell)은 “이러한 유형은 상대방에게 과도하게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5. 풀어진 매듭(The Unraveling Knot) 유형

엮인 유형으로 꼭 끌어안고 자다가 10분쯤 지나면 서로 독립적으로 자는 유형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이 유형이 엮인 유형보다 더 강한 결속력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있다. 오직 8% 정도의 연인만이 이런 형태로 잠을 잔다. 코린 스위트 박사는 “이는 독립성과 친밀함 모두를 충족하는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6. 자유로운 연인(The Liberty Lovers) 유형

서로 등을 돌린 채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자는 유형이다. 자신이 연인과 이런 모습으로 잔다고 지레 걱정하지 마라. 서로의 독립성을 보장해주며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 상당히 흔해서 27%의 연인이 이런 모습으로 잠을 잔다.


7. 등 키스(The Back Kissers) 유형

연인과 등이나 엉덩이를 맞댄 상태로 자는 것이다. 코린 스위트 박사는 “두 파트너가 상대방에게 편안함을 느끼는 상태”라고 풀이했다. 이 자세는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 1년 이하로 만난 연인에게서 많이 보인다.


8. 코를 맞댄(The Nuzzle) 유형

다정한 느낌이 드는 자세다. 한 명이 다른 한 명의 팔을 베고 가슴에 머릴 기댄다. 안은 사람은 팔 벤 사람의 머리에 얼굴을 맞대고 잠이 든다. 관계 초기나 혹은 새로 시작한 연인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보호와 의지의 느낌을 강하게 준다. 신뢰도도 무척 높은 편이다.


9. 다리 교차(The Leg Hug) 유형

우드 박사는 “자는 동안 다리를 상대방의 몸 위에 올리거나 교차한다면 정신적 또는 성적 교감을 원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서로 다리를 꼰 상태로 자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깊은 이해를 의미한다. 서로의 삶이 하나로 섞여 있고, 상대방을 무척 신경 써주고 있다.


10. 스페이스 호그(The Space Hog) 유형

한 명이 불가사리처럼 대자로 뻗어 자면, 다른 사람은 그 옆에 비집고 누워 잔다. 심지어 자는 동안 점점 더 영역을 넓혀 다른 사람이 침대 끝에 겨우 매달리도록 만드는 경우도 있다. 침대를 차지한 사람은 연인 관계에서 이기적이다.  이런 수면 자세가 계속된다면 연인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눠볼 필요가 있다. “한 명이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하는 반면 다른 한 명은 부수적인 존재가 되어버린다”고 스위트 박사는 설명했다.

전체적인 모습뿐 아니라 머리의 위치도 관계의 척도가 된다. 머리를 나란히(붙어 있으면 더욱 좋다) 두고 잔다면 둘 사이가 동등하다는 뜻이다. 반면, 침대 머리에 더 가까이 붙어 자는 사람은 지배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며, 아래로 내려가 자는 사람은 종속적이고 자신감이 낮은 편이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