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은 김태현 “숨쉬는 것도 죄책감”… 전문가 "계산된 행동"

檢 송치 전 카메라 정면 보고 대답

노원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검찰 송치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은 “숨을 쉬는 것도 죄책감이 든다”고 사과했지만 전문가들은 “계산된 행동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9일 김태현에게 살인과 경범죄처벌법(지속적괴롭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태현은 범행 당일 피해자 중 큰딸인 A씨가 집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집에 들어가 A씨 여동생을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필요하다면 가족들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태현이 범행 일주일 전부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김태현은 검찰 송치 전 유가족에게 한 말씀 해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무릎을 꿇고 “사과드리고 싶다. 이렇게 뻔뻔하게 눈을 뜨고 숨을 쉬는 것도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차분하게 대답하는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벗어 달라는 요청에 잠시 마스크를 벗기도 했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9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와 무릎을 꿇고 있다. 연합뉴스

이윤호 경찰행정학 교수는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재판과정에서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 것 같다. 영리하게 계산된 행동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구성·조희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