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몽고메리, 20경기 출장정지… 속타는 삼성

12초룰 위반 경고 심판에 욕설
로진백까지 던져… 중징계 받아
선발진 핵심… ‘2위 싸움’ 변수로

프로야구가 정규리그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가을야구를 향한 순위싸움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2위 자리를 놓고 삼성과 LG가 벌이는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한때 선두에도 올랐던 LG는 최근 극도의 부진 속에 지난 12일에는 3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그 사이 삼성이 2위 자리에 올랐지만 아직은 누가 우위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2위 경쟁은 두 팀 중 어느 구단이 돌발변수에 제대로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커다란 변수를 만났다. 당장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32·사진)의 돌발행동이 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몽고메리는 지난 10일 대구 KT전 4회 12초룰 위반으로 김성철 주심에게 경고를 받았다. 이후 이닝을 마친 후 김 주심에게 욕설해 퇴장 조처됐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화를 참지 못한 몽고메리가 주심에게 로진백을 던지고 더그아웃에서 유니폼을 벗어던지는 행동을 해 일이 커졌다.

결국 몽고메리는 1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 징계위원회로부터 제재금 300만원과 더불어 무려 20경기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팀 잔여 경기 수가 14일 포함 35경기인 상황인 삼성에는 커다란 전력 손실이다. 이로 인해 몽고메리는 많게는 4차례 선발 등판을 거르게 된다. 선발진의 큰 축인 외국인 투수가 징계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한 것만으로도 삼성의 2위 싸움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여기에 더해 팀 공격의 첨병 박해민이 엄지 인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허삼영 삼성 감독으로서는 이 변수들을 어떻게 잘 통제하느냐가 2위 싸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보다는 큰 변수는 아니지만 LG는 9월 들어 3승1무6패의 부진에 빠진 LG는 코칭스태프 교체라는 칼을 꺼내 들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김동수 수석코치와 이병규 타격코치를 2군으로 내려보내고 황병일 2군 감독을 1군 수석 및 타격코치로 불러올린 것이다. 극심한 타격 부진이라는 변수를 코칭스태프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통해 극복하려는 LG의 노력이 얼마나 효과를 볼지 관심이 쏠린다.


송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