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3년 넘게 집에서 노는 ‘니트족’ 청년 10만명 육박

작년보다 2만5000명, 36% 늘어
남자 6만2000명 여자 3만5000명
20대 후반 64%… 고졸이 78% 차지

3년 이상 장기간 취업하지 못한 상태로 그냥 집에서 시간을 보낸 청년층이 1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상태인 청년은 27만8000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미취업 기간 집 등에서 그냥 시간을 보낸 ‘니트족’(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은 9만6000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7만1000명)과 비교해 35.8%(2만5000명)나 늘어난 수치다.

이들 가운데 남자가 전년 동월 대비 1만5000명 늘어난 6만2000명으로 여자의 1.8배에 달했다. 여자는 3만5000명으로 1만1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 후반(25~29세)이 6만1000명으로 63.5%를 차지했다. 20대 전반(20~24세)이 3만1000명(32.5%), 10대 후반(15~19세)이 4000명(4.0%) 등이었다. 교육 정도로 보면 고졸자가 7만5000명(77.5%)으로 가장 많았다. 전문대 이상 졸업자는 1만1000명(11.7%)이었는데, 이 가운데 전문대 졸업자가 5000명, 대학 졸업자가 4000명, 대학원 졸업자가 2000명이었다.

청년층이 취업하지 않으면 그들의 노동 가치만큼 경제에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앞서 한국경제연구원은 니트족의 취업 기회 손실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2017년 기준 연간 49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니트족과 달리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 중 8만5000명은 학원이나 도서관 등에 다니며 취업 관련 시험 준비를 했다. 또 직업교육(훈련)을 받거나 구직활동을 한 사람은 1만8000명, 육아·가사를 한 사람은 5만4000명, 여행·독서 등 여가를 보낸 사람은 7000명 등이었다.


세종=우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