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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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60대 여성 고독사… 반년간 몰랐다

정신질환·우울증 앓던 기초수급자
스스로 외부 연락 끊고 은둔생활
“당사자 거절해도 복지 관리 필요”
사진=세계일보 자료사진

부산 영도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지 최소 6개월 이상으로 추정되는 60대 독거 여성이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여성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입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건강상태가 나빴지만, 복지시설의 손길을 마다하고 홀로 버티다 생을 마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25일 부산 영도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0시쯤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복지센터와 소방당국은 ‘A씨가 아파트 임대료와 관리비를 내지 않고 연락도 받지 않는다’는 아파트 관리소장의 신고를 받고 A씨 집을 찾아 문을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자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당시 검안의는 “A씨가 숨진 지 최소 6개월 이상 됐다”는 소견을 밝혔다. A씨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주민복지센터 관리 대상이었으나, 정신질환 등으로 외부와 일절 연락을 끊고 은둔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복지센터 관계자는 “오랫동안 대인기피 및 우울증을 앓던 A씨가 2002년부터 해당 아파트에서 혼자 살았다”며 “두 차례 입원을 권유했으나 완강하게 거부하는 바람에 입원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A씨 집에서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이웃 주민의 민원이 빗발치자 구청 공무원들이 A씨 집을 잇따라 방문했다. 그때마다 A씨는 방문을 거절했다. 전문가들은 A씨처럼 홀로 사는 정신질환자의 경우, 긴급한 사안이라고 판단될 경우 당사자가 거절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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