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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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총수·중기인 모인 자리에서 ‘상생’ 외친 尹대통령

용산 청사서 중소기업인 대회 개최

경내 첫 대규모 행사로 ‘친기업 행보’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 520명 참석
5대 그룹 총수도 함께 해 ‘상생 다짐’

尹, 공공요금 경감·금융지원 등 약속
“기업인 자부심 갖고 일하도록 최선”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용산 청사 앞마당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경제와 일자리를 책임지는 기업인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경내에서 열린 대규모 행사로 중소·벤처기업인뿐 아니라 5대 그룹 총수도 참석해 대·중소기업 상생 의지를 다졌다. 취임 이후부터 보여온 친기업 행보의 하나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중소기업인 대회 격려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경제의 버팀목이 된 기업인들에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중소기업인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숱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이 되어준 중소기업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일선 현장의 목소리를 더 자주 듣겠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곳을 찾아와달라. 대통령실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중소기업인 대회에 처음 참석한 5대 그룹 총수들을 향해서도 “5대 기업 대표도 함께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협력의 길을 여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공정한 시장 환경을 조성해 기업 간 상생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혁신을 통해 성장하고, 그 대가를 공정하게 나눌 수 있는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의 과감한 규제 완화와 대·중소기업 간 상생을 위한 제도적 기반인 대통령 직속의 상생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올해로 33회째를 맞는 중소기업인 대회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의 중심이 된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을 격려하고, 대·중소기업의 공정과 상생 의지를 다지고자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용산 청사에서 대규모 외부인사를 초청한 첫 번째 외부 행사로 중소기업중앙회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겼다. 윤 대통령은 산업훈장·포장과 대통령 표창을 받는 기업인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촬영을 하면서 격려했다. 또 중소벤처 기업인 지원 방안으로 △중소기업 연구개발비 공제 혜택 확대 △공공요금 경감·긴급 금융지원 등을 약속했다.

신동반성장 핸드프린팅 기업인들이 2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공정과 상생을 통한 신동반성장을 다짐하는 핸드프린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보원 삼흥열처리 대표, 구광모 LG그룹 회장, 강삼권 벤처기업협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윤석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정한 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날 행사에는 김 회장을 비롯한 중소·벤처기업계 인사 520여명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도 참석했다. 5대 그룹 총수 모두가 중소기업인 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한 경제·산업 소관 부처 장관들이 총출동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5명의 수석비서관 전원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수출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중소기업인들을 포상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정부는 훈장과 대통령·국무총리 표창 등 93개 업체를 포상했다. 5대 그룹 총수와 중소기업계 대표 5명은 ‘공정과 상생을 통한 신 동반성장’을 다짐하며 핸드프린팅도 했다.

대통령실은 가든파티 형태로 테이블과 천막을 배치하여 참석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마음껏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만찬 메뉴는 전국 8도의 특산물을 재료로 한 뷔페식으로 구성됐으며, 이사 떡과 용산 대통령실을 형상화한 케이크 등도 제공됐다. 만찬 테이블에는 각 부처 장관과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나눠서 배석, 행사에 참석한 기업인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하며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이창훈·장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