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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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4.8% 16년래 최고… 환율 ↑·코스피 ↓ 금융시장 ‘요동’

기사입력 2023-10-04 18:45:40
기사수정 2023-10-04 23: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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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 우려 고조된 탓
매카시 해임도 세계경제 악재

추석 연휴가 끝나고 4일 개장한 한국 금융시장이 미국 국채를 비롯한 글로벌 채권 금리 급등의 영향으로 크게 요동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연휴 전 대비 14.2원이나 오른 1363.5원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연고점 경신이다. 환율이 1360원대를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10일(1377.50원) 이후 약 1년 만이다. 코스피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59.38포인트(2.41%) 떨어진 2405.69에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33.62포인트(4%)나 하락하며 807.4에 장을 마쳤다. 3년물 한국 국채 금리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2.4bp(1bp=0.01%포인트) 오른 4.108%를 기록하며 ‘4%’를 넘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뉴시스

연휴 기간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이 고스란히 금융시장에 반영되면서 변동성이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자금 흐름 기준점 역할을 하는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3일(현지시간) 4.8%를 넘으면서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 5.25∼5.5% 수준의 ‘고(高) 기준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임을 암시하는 발언을 계속하면서 시장에서 채권이나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7선까지 올랐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중지)을 피하기 위해 단기 임시 예산안 통과를 주도한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3일(현지시간) 미 하원에서 가결된 것도 글로벌 경제에 초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해임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하원 의사당을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원의장 공석으로 임시 예산 효력이 만료되는 다음 달 17일까지 정식 예산안 합의가 불투명해졌다. 해임을 주도한 공화당 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방정부 폐쇄 현실화 우려도 커진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국가 신용등급 추가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도형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