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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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진 쓴소리에… 尹 "3년 남았으니 다시 협력해서 잘 해보자”

낙선·낙천자 초청 비공개 간담회

당 방향성·국정 쇄신 방안 등 의견 나눠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4·10 총선에서 낙선·낙천한 여당 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우리는 민생과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며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낙선자들로부터 나온 각종 쓴소리에 “많이 성찰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으로 국민의힘 소속 총선 낙선·낙천 의원과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등 주요 당직자 50여명을 초대해 1시간45분가량 간담회 형식의 오찬을 했다.

몸 낮춘 尹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2대 총선에 불출마·낙천·낙선한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 격려 오찬을 갖기에 앞서 “최일선 현장에서 온몸으로 민심을 느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도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라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 애쓰고 헌신한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최일선 현장에서 온몸으로 민심을 느낀 의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와 민생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 온 여러분들의 지혜가 꼭 필요한 만큼, 여러분들의 고견을 많이 들려달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총선 결과에 따른 당의 진로와 국정 쇄신 등에 관한 의견을 개진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낙선자들은 “소통을 나름대로 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했나”, “당 지도부 구성이나 운영을 종전처럼 해오던 대로 (대통령 측근 중심으로) 해서는 안 되지 않겠나” 등 가감 없는 말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즉각적으로 의견을 내기보다는 주로 참석자들 발언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노력했지만 미안하다. 잘해보겠다”며 “원팀으로 정권을 만들었다. 앞으로 또 3년 남았으니 다시 협력해서 잘 해보자”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오찬을 마치며 “여러분들은 제가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함께한 동료들이자 한 팀”이라며 “당정의 역량이 튼튼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은 윤 대통령이 총선 패배로 드러난 민심을 돌아보고 그간 국정 운영 방식을 자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계획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국민들께 죄송하다.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고 앞으로 대통령인 저부터 소통을 더 많이 더 잘 해나가겠다”며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