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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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살 수 있다면 중고차도 OK… 하이브리드차 흥행 돌풍

전기차 ‘캐즘’(일시적인 수요 정체) 시기를 맞아 하이브리드차의 구매 대기가 길어지며 중고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비대면 직영인증중고차 플랫폼 리본카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올해 1분기 전체 친환경 차량 판매 비중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이 두각을 나타내며 9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첫차는 올해 1분기 하이브리드 중고차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하이브리드 중고차 구매 문의량이 약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온라인 중고차 조회 고객 중 가솔린·디젤 중고차와 하이브리드 중고차를 함께 조회하며 구매를 고려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다. 하이브리드 중고차를 단독으로 조회하는 비중도 13% 상승했다.

 

첫차 관계자는 “올해 들어 하이브리드 중고차의 실구매 의사가 대폭 증가한 데 이어, 일반 가솔린이나 디젤 중고차를 고려하던 고객들도 하이브리드로 넘어가려는 정황을 데이터상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중고차는 가솔린·디젤 중고차보다 조회 가격도 대체로 높았다. 가솔린·디젤 중고차는 3000만원 이하 조회되는 비중이 75%였지만 하이브리드 중고차는 2000만원~4000만원 사이 조회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상품으로 등록돼 거래 가능한 하이브리드차도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는 신차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급증하며 아반떼∙카니발 하이브리드 같은 인기 모델은 1년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다. 이에 따라 기다리지 않고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중고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전기차의 수요 증가가 둔화되면서 높은 연비와 친환경차라는 장점을 가진 하이브리드차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 등록 대수는 9만 9832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46.3% 증가했다.

 

김영롱 오토플러스 커머셜전략실장은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대비 낮은 가격과 높은 안정성, 내연기관차보다 높은 연비 등으로 인해 가장 현실적으로 타기 좋은 친환경차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