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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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북한·일본, 아시아 제3국서 교섭… 한국과 사전 협의 필요”

방일 중 도쿄서 특파원단 만나
"한국 건너뛰고 갈 수 없다 생각
이번 정상회담 추진도 협의를”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8일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과 일본이 아시아 제3국에서 교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사전에 한국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의원 외교 차원에서 일본을 방문 중인 박 전 의장은 이날 도쿄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만나 “(양국이) 내가 알기로는 전혀 의외의 곳에서, 제3국에서 여러 차례 만났고 교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장은 중국 베이징과 싱가포르, 몽골 울란바토르 등 과거 교섭을 위해 만나 왔던 장소가 아닌 아시아 제3국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국가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박 전 의장은 “북·일 교섭 관계를 투명하게 하거나 (일본이 한국과) 사전에 협의하지 않으면 앞으로 양국 관계가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북·일 교섭을 지지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일본과 북한이 한국을 건너뛰고 갈 수 없다는 생각을 일본 지도자들에게 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도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교섭을 부탁했으며 문 대통령이 이를 전달하고 피드백도 했다”면서 일본은 이번 북·일 정상회담 추진도 한국과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이날 보도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뷰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납북자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추진하는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미·일 조율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터너 특사는 “아직 거기(조율)까지는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무언가 신호가 있을 때 조율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