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한강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 전해져… 수상자 선정에 감사”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이 “수상자 선정에 감사드린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그를 향한 축하를 두고도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한강은 11일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를 통해 언론에 전한 문자메시지에서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면서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은 한강 작가(왼쪽)와 어머니 임강오 여사의 모습. 한승원 작가 제공

그는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면서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한 국내 기자회견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한강의 작품을 출간한 세 출판사인 문학동네, 창비, 문학과지성사는 노벨상 기념 국내 합동 기자회견 개최를 조율해왔으나 작가가 극구 고사해 최종적으로 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

 

르피가로, 르몽드, 리베라시옹, 라크루아 등 프랑스 주요 일간지들이 11일(현지시간)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소설가 한강(53)을 지면에 특집 기사로 소개하고 있다. 뉴스1

세 출판사는 “기자회견을 대신해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한강 작가님이 서면으로 전한 소감을 전해드린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이어 “수상과 관련해 개별 언론과의 인터뷰나 연락이 어려운 점도 모쪼록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보다 자세한 소감은 (오는 12월) 노벨상 시상식에서 낭독되는 수락 연설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벨문학상 시상식은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한강 작가는 시상식에 참석해 정식으로 수상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11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자택 앞에 축하화환들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한강 작가의 자택 앞에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화환들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날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은 자신의 집필실인 전남 장흥군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강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더라”고 밝힌 바 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