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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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빚 호소’ 김종석, 한 달 만에 ‘500억 자산가’ 됐다...거짓방송 논란

'뚝딱이 아빠'로 활동한 개그맨 김종석

 

‘뚝딱이 아빠’로 활동한 개그맨 김종석이 다큐 프로그램에서 100억원의 채무를 호소한 지 한 달 만에 같은 방송사의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백억대의 자산을 공개해 ‘거짓 방송’ 논란이 불거졌다.

 

김종석이 자신의 재산을 공개했다. MBN '사노라면' 방송화면 캡처

지난 20일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노라면’에는 개그맨 김종석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그는 경기 하남시와 양평군에서 대형 카페 3곳을 운영 중이며 현재 부동산 가치만 300억원, 전체 자산은 500억원 정도라고.

 

이는 불과 약 한 달 전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 보여준 모습과 대비돼 논란이 됐다. 지난 9월12일, 해당 프로그램에서 김종석은 한국 커피로 미국 시장에 도전했다가 22억 빚을 졌다고 밝힌 바 있다.

 

과거 김종석이 100억원의 채무를 고백했다. 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당시 김종석은 “연이은 사업 실패로 빚만 100억원이다”라며 “아내와도 별거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일을 마친 뒤에는 허름한 모텔을 전전하며 러닝셔츠만 입은 채 컵라면으로 끼니를 대신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김종석의 모습은 거짓된 연출로 밝혀졌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채무 100억원은 자산 500억원의 20%에 불과할뿐더러 방송에 나왔던 모텔과 컵라면 등은 제작진의 연출이었다”며 “서울 서초구에 69평의 자가 아파트도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김종석은 EBS 어린이 프로그램 ‘딩동댕 유치원’에서 ‘뚝딱이 아빠’로 출연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후 아동 전문가로 활동한 그는 1년에 행사 및 강연 등을 수백 개 진행했을 정도로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김종석은 ‘사노라면’에서도 “오해가 있는 부분은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해명 의사를 밝혔다. 그는 “40년간 어린이 프로를 했다는 건 많은 학부모가 나를 보며 자랐다는 뜻이다”라며 “내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워야 하는데 잘못된 모습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거짓 방송 논란이 거세지자 현재 ‘특종세상’ 김종석 편 다시보기는 삭제된 상태다. MBN은 지난 21일 “김종석 씨를 다룬 9월 12일 방송 프로그램 내용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10월 20일 방송된 ‘사노라면’을 통해 해당 내용을 보강 취재해 방송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어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문제가 된 ‘특종세상’ 다시보기 서비스를 삭제했다”며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