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윤석열 대통령의 정신상태에 강한 의구심을 표하며 윤 대통령이 국방과 안보 문제에서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추가로 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계엄 사건에서 더 위험한 점은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를 했다는 사실보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하기로 결정한 대통령의 정신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사실상 상실해 국정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향후 안보·국방·경제·외교 문제에서 극단적인 조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발의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과 통과 가능성은 “유동적”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 대표는 여당이 국민감정에 반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탄핵에 대한 국민적 지지로 인해 여당도 결국은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빨리 윤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과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극히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이며 불합리한 결정을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윤 대통령의 행위를 “박테리아로 인한 갑작스러운 열병”에 비유했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한국 민주주의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민주주의는 강력하고, 국민은 용감하고 현명하다”면서 “이는 부조리한 군사쿠데타 기도가 그토록 빨리 실패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민주주의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직면해 있다며 “또 다른 계엄 시도에 취약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그는 “오늘 밤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이 3일처럼 모두 국회 본회의장에서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표결 전에 사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현재 상황은 우리나라나 민주주의에 뿌리는 내린 문제가 아니라 완벽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에 우연히 침투한 바이러스와 같다”며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절하고 신속한 치료를 거쳐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는 더욱 강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