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극장가에 재개봉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트릭스’ ‘이터널 선샤인’ 등 각 장르에서 한 획을 그은 명작들이 줄줄이 귀환한다.
CGV는 1999년 개봉해 올해 25주년을 맞은 ‘매트릭스’를 11일 4K로 선보인다. ‘매트릭스’는 인공지능(AI) 로봇이 지배하는 가상현실에서 살고 있음을 각성한 인간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에 저항하는 대서사를 통해 체제와 개인의 주체성을 묻는다. CGV 전정현 콘텐츠편성팀장은 “스토리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특수효과와 촬영기법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며 신선한 충격을 준 SF(공상과학) 명작”이라고 말했다.
롯데시네마는 개봉 20주년을 맞은 ‘이터널 선샤인’을 세계 최초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18일 단독 재개봉한다. 이 작품은 헤어진 연인의 기억을 지워갈수록 더 깊어지는 두 남녀의 사랑을 통해 기억과 사랑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롯데시네마는 앞서 지난 4일 ‘포레스트 검프’를 국내 최초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단독 재개봉했다. 1994년 10월 개봉해 30주년을 맞은 이 영화는 남보다 조금 부족한 지능과 불리한 신체조건을 가진 검프가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배우 다코타 패닝의 첫 성인 연기 도전작인 ‘나우 이즈 굿’도 11일 스크린을 찾는다.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를 발굴해 다시 상영하는 롯데시네마 ‘보석 발굴 프로젝트’를 통해 소개된다. 2012년 개봉한 이 영화는 시한부 문제아 소녀가 버킷리스트를 채워가던 중 옆집 소년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1980∼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 명작을 4K 리마스터링으로 만나는 자리도 마련된다. 11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아키라 ‘공각기동대’ ‘왕립우주군-오네아미스의 날개’ 3편이 상영된다. 1988년작 ‘아키라’는 사이버펑크 장르의 대표작이다. 제3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네오 도쿄’를 배경으로 한다. ‘공각기동대’(1995)는 신체 일부를 기계로 대체한 인간들을 통해 인간의 정의와 생명의 진화를 묻는다.
‘더 폴: 디렉터스컷’은 25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스턴트맨이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에게 24개국의 비경에서 펼쳐지는 다섯 무법자의 환상적인 모험을 이야기해 주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