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인수하고 싶다면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한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기자회견에서 머스크 CEO의 틱톡 인수에 열려 있냐는 질문에 “그가 (틱톡을) 사기를 원한다면 난 열려 있다”고 답했다.
틱톡은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미국의 '틱톡금지법'이 지정한 지난 19일까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음에 따라 미국 내 서비스가 일시 중단 됐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틱톡 금지를 75일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제3자에 팔려 서비스가 계속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구상하는 틱톡 매각 방안과 관련해 “누가 틱톡을 사서 (지분) 절반을 미국에 주면 우리가 거기에 허가(미국 내 사업권)를 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틱톡의 미국 서비스가 중단되면 틱톡이라는 기업이 아무 가치가 없지만 미국에서 계속 사업을 할 수 있으면 기업 가치가 엄청나기 때문에 미국에 지분 절반을줘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앞서 엑스(X, 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는 “틱톡 금지는 언론의 자유에 반한다”면서도 X가 중국에서 사용 안되는 것에 대해 함께 불만을 표했다.
머스크는 19일(현지시간) X에 올린 글에서 “오랫동안 틱톡 금지에 반대해 왔다”며 “언론의 자유에 반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틱톡이 미국에서 운영이 허용되는 상황에서 X가 중국에서 사용이 안되는 것은 균형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미 의회에서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킬 때도 줄곧 언론 자유를 이유로 반대했다.
그는 지난해 4월 하원 표결을 앞두고는 “틱톡 금지가 X에 도움이 될지라도 미국에서 틱톡이 금지돼서는 안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틱톡은 19일 ‘틱톡금지법’ 발효를 하루 앞둔 18일 오후부터 서비스가 중단됐다가 19일 다시 복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