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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 아들에게 XX하라”...장성규, 도 넘은 악플에 분노 → 故오요안나 괴롭힘 의혹 해명

기사입력 2025-02-09 10:01:19
기사수정 2025-02-09 16: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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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규와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뉴스1 및 인스타그램 캡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가 고(故)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방관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도 넘은 악플을 받자 재차 해명했다.

 

장성규가 '가로세로연구소' 채널 커뮤니티에 댓글을 남겼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캡처.

 

지난 8일, 장성규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커뮤니티에 올라온 ‘장성규 씨, 당신은 일말의 죄책감도 없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에 댓글을 남겼다. 그는 “세의 형 덕분에 살인마라는 소리도 듣고 제 아들들한테 자살하는 사람도 생겼다. 세의 형 영향력 대박”이라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저는 형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사실관계 다 바로 잡히면 정정 보도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장성규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전하며 “통화로 거짓 제보한 MBC 직원 누군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1일, ‘가로세로연구소’는 故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 중 한 명이 오요안나와 장성규를 이간질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MBC 관계자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또 지난 3일, 커뮤니티를 통해 ‘오요안나 씨가 힘든 상황을 설명했던 걸 (장성규가) 다시 선배들에게 일러바치는 행태’라며 폭로했다. 이에 장성규는 ‘괴롭힘 피해 사실을 알고도 방관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많은 비난을 받았다.

 

장성규는 지난 5일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의혹을 해명한 바 있다. 그는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해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장성규가 공개한 일부 악플 중에는 “살인마 악마의 아들 2마리는 평생 피의 저주에 걸려 그 자손들까지 영영 고통받다 살아갈 것이다”거나 “너희 애들도 오요안나 따라가길 빈다” 등 도를 넘은 댓글로 가득했다.

 

한편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당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뒤늦게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자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이후 관련 정황과 폭로가 쏟아지면서 MBC는 지난 3일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