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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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나라 위험할 땐 광장세력과 손잡아야”

기사입력 2025-05-09 06:00:00
기사수정 2025-05-08 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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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 토론회서 ‘기독교 역할론’
전광훈과 정치적 관계는 일축
강경보수와 연대 필요성 시사
李 겨냥 “사법부 카르텔” 주장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8일 자유통일당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정치적 관계에 선을 그으면서도 “광장 세력과 함께 손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전 목사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정치적 관계없고, 조직적으로 제가 그 당(자유통일당) 소속 아니고 교회 나간 적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광화문 집회를 주도해온 전 목사와 함께 2020년 자유통일당을 창당하고 초대 대표를 맡은 바 있다. 다만 김 후보는 “나라가 위험할 땐 의병이 (나라를) 일으키듯이 광장에서 나라를 구한다는 분하고 소통하고 손잡아야 한다”며 ‘콘크리트 우파’로 지칭되는 강경 보수 세력과 연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대한민국 지키는 데는 국회의원들 힘만으로, 정당 당원만으로 지키는 건 아니다”라며 “바깥에서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희생하는 분들에 대해서도 제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오늘날까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지켜진 데는 기독교 교회 목사들, 성도들이 없었다면 과연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가 제대로 지탱할 수 있을까”라고 강조했다.

이날 그는 위헌·위법한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선 “잘못된 것”이라며 사과했다. 그는 ‘계엄·탄핵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비상계엄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며 “탄핵에 대해서도 우리 당의 부끄러운 모습을 사과하지 않을 수 없다. 정중한 사과를 드리고 우리의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출당 필요성에 대해선 “본인이 탈당하겠다고 하면 몰라도 지도부가 ‘인기 떨어지면 잘라낸다’는 것은 정당의 원리에 맞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선 “반미를 민족주의로 포장하고 사회주의를 보편적 복지로, 그리고 현금살포를 경제살리기로 둔갑시키는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출사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의 선거법 위반 혐의 파기환송심 첫 공판이 대선 이후로 연기된 것에 대해서도 “사법부 내 ‘이재명 카르텔’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