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극도로 보안이 강화된 장소로 이동해 비밀리에 선발된 정예부대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자신이 암살될 경우에 대비해 후계자 후보 3명을 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1일(현지시간)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의 노골적인 암살 위협 속에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비밀 경호부대에 자신의 목숨을 맡기고 있다고 전했다.

테헤란=AP연합뉴스
하메네이가 자신이 암살될 경우에 대비해 후계자 후보 3명을 지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이란 관리를 인용해 하메네이는 국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성직자 기구인 ‘국가지도자운영회의’(전문가 회의)에 자신이 암살되면 이들 3명 중 1명을 신속히 후계자로 임명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신의 대리인’으로 군 통수권을 비롯해 외교·안보 등 주요 정책을 최종 승인하는 최고지도자가 사라지면 구심점을 잃고 체제 붕괴 수순에 접어들 수 있기 때문에 ‘질서 있는 빠른 승계’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이란은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을 23일 우방인 러시아로 급파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미국이 전격 군사 개입하자 러시아를 찾아 대책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주권 국가의 영토를 미사일과 폭탄으로 공격하는 무책임한 결정은 국제법, 유엔 헌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도 긴급 논평에서 “미국의 일방적 군사 공격은 무모한 긴장 고조”라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