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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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일본어·이시바 한국어 ‘SNS 셔틀외교’ [심층기획-한·일 수교 60주년]

입력 : 2025-06-23 06:00:00
수정 : 2025-06-22 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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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외교메시지에 상대국 언어 병기”
G7 기간 SNS 日 관련글에 적용하자
이시바 총리도 한국어 메시지 ‘화답’

이재명정부의 적극적인 ‘소통’ 국정철학이 외교와 온라인 공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하는 외교 메시지에 상대국 언어를 병기할 방침이라고 대통령실이 21일 밝혔다. 이 같은 이 대통령의 노력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한국어와 일본어로 병기한 글을 SNS에 게시하면서 한·일 간 훈풍이 감지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기간에 양자회담 관련 메시지를 X(엑스·구 트위터)에 한국어와 상대 국가의 언어로 병기했다. 해당 조치는 G7 순방에 앞서 이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해외에 계신 교민은 물론 해당 국가 국민들에게도 대한민국의 메시지가 직접 닿아야 한다”며 “SNS 메시지를 작성할 때는 상대국 언어도 병기하여 외교적 존중과 소통의 의지를 보여 달라”고 말했다.

 

특히 이시바 총리가 이 대통령의 일본어 병기에 자신도 한국어로 정상회담 관련 메시지를 SNS를 통해 전달하는 등 이 대통령과 상호존중 외교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 정상의 글에는 각국 국민들이 답글을 달기도 했다. 한·일수교 60주년인 22일을 앞두고, 양국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가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외교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에 상대국 언어를 병기할 방침이라고 대통령실이 21일 밝혔다. 사진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대한 소회를 전한 이 대통령의 X 게시물과 이에 화답한 이시바 총리의 게시물 갈무리. 연합뉴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 일본 국민들은 “한일관계가 더 가까워지길 바란다”, “동아시아는 단결하여 평화의 길을 함께 걸어갑시다”라는 댓글을 달았고, 이시바 총리의 메시지에 한국 국민들은 “앞으로 한국과 계속 좋은 관계로 지냅시다”, “미래를 위해 서로 도와가며 지냈으면 합니다”라고 반응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언어 병기는 특정 국가에 한정된 일회적인 조치가 아니라,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기반한 디지털 외교전략의 일환”이라면서 “대통령의 SNS 메시지가 양국 국민의 공감대 형성과 상호존중 외교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해외 순방과 외교 일정에서 상대국 언어 병기를 원칙화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