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4개월 만에 반등하며 50억달러 넘게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자 차익실현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13억6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51억달러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과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해 12월 1013억달러로 상승 전환했다가 올해 2월 다시 49억1000만달러 감소로 하락 전환한 뒤 4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바 있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이 855억4000만달러로 4월말(810억1000만달러)보다 45억달러 이상 불어났다. 환율 하락세와 함께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확대, 일부 기업의 해외투자자금 일시 예치 때문이라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5월 원·달러 평균값은 1390.7원으로 4월 평균값(1441.92원)보다 크게 떨어졌다. 신상호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환율 하락으로 당장 차익실현보다는 장기적으로 두고 보자는 경향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엔화는 84억3000만달러로 한 달 만에 5억6000만달러 늘었다.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확대 영향이다. 반면 위안화는 경상대금 지급 감소로 전월 대비 1억9000만달러 감소한 9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체별로 기업예금 잔액이 870억달러로 46억달러 늘고, 개인 예금 잔액은 143억5000만달러로 5억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