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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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악재 만난 코스피, 3000선 지켜낼까

입력 : 2025-06-23 18:56:41
수정 : 2025-06-23 18: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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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핵시설 타격·반도체 산업 압박
투자심리 위축… 장중 2971선까지 밀려
환율도 상승세… 업계 “1400원 넘을 수도”
금융위 긴급 점검 회의 “시장 안정 총력”

지난주 지수 3000선을 탈환하면서 ‘축배’를 들었던 코스피가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이란의 보복 등 중동사태의 장기화 국면과 미국의 반도체 산업 압박 등으로 한동안 코스피는 3000선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전장 대비 29.64포인트(0.98%) 내린 2992.20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개인의 순매수 유입으로 낙폭을 줄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 속 약세 흐름을 지속해 전 거래일 대비 7.37포인트(0.24%) 하락한 3014.47로 장을 마감했다. 다행히 3000을 넘겼지만 이날 코스피는 장중 2971.36까지 떨어지는 등 3000선을 두고 보합세를 이어갔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급등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미국의 대이란 공습을 다룬 뉴스가 표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37p(0.24%) 내린 3014.47, 코스닥 지수는 6.74p(0.85%) 내린 784.79로 장을 마쳤다. 뉴스1

전날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이라는 대형 악재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여기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공급을 제한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불안한 투자심리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영업일 대비 1500원(2.52%) 하락한 5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중동사태로 인해 불안해진 원·달러 환율도 코스피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오후 3시30분)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7원 오른 1384.3원을 기록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원·달러 약세 영향이 예상된다”며 “1차로 1400원이 주목된다”고 전망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의 보복 수위에 따라 향후 금융시장 향방이 좌우될 것”이라며 “중동지역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한국거래소와 증시 상황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외국인·기관투자자 등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시장안정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