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전성수 서초구청장 “양재역 ‘수도권 광역 교통허브’로… 장마철 강남역 침수 방지에 온 힘” [2025 서울 구청장에 묻다]

입력 : 2025-06-24 06:00:00
수정 : 2025-06-23 22:47:27
+ -
GTX-C·광역버스 환승센터 추진
강남 등 만성 차량 정체 해결 기대
저지대 맨홀 추락방지시설 확충
대심도 빗물 배수터널 10월 착공

“두 바퀴 위에 ‘민생’을 싣고 현장을 찾아다니는 것이 저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1987년 행정고시 합격 이듬해부터 서울시청을 시작으로 행정안전부 등 공직에 몸담은 지 37년째. ‘행정의 달인’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가 ‘바퀴 달린 행정’을 통해 민생을 잘 굴러가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아다니며 구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에 화답하는 것이 지자체장의 최우선 과제라는 의미다. 전 구청장은 최근 세계일보와 만나 “공적인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면서 “시작한 일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각오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최근 세계일보와 만나 “‘바퀴 달린 행정’을 통해 민생을 잘 굴러가게끔 해야 한다”며 “공적인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서초구 제공

전 구청장은 임기 3년 차인 현재 약 80%의 공약을 이행했다. 민선 8기를 시작하며 내세웠던 8대 분야 74개 공약사업 가운데 59개 사업을 완료한 것이다. 서초구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2025년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9년 연속 최고등급(SA)을 받았다. 관내에서 ‘전성수 구청장이 오고 서초가 전성시대 맞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전 구청장 임기 동안 서초구는 외부에서 주최하는 상을 89건 수상하는 등 상을 쓸어담았다. 방배숲환경도서관은 ‘그린월드 어워즈’ 은상을 수상하며 서초의 친환경 정책 수준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다중인파 사고를 막는 인공지능(AI) 혼잡도 분석 시스템, 동주민센터 영상관제시스템 등으로 지난 3월에는 행정안전부 주관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구는 최근 2040 서초구 도시발전기본계획을 수립하며 미래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서초의 지도를 바꾸겠다는 일념 아래 도시경쟁력과 주민 삶의 질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전 구청장은 “융복합형 중심지와 일자리 육성, 녹지와 보행 중심 네트워크 구축, 명품 주거도시 실현 등 세 가지 발전 축 아래 10개 핵심전략을 선별해 우선 추진할 것”이라며 “서초, 반포, 방배, 양재 등 4개 권역별 맞춤 계획을 통해 서초구 미래 20년을 이끌어갈 설계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재·서초권역은 일자리 창출과 문화거점으로 도시경쟁력을 키우고, 방배·반포권역은 교통과 주거, 문화가 융합된 생활 중심지 육성과 주거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특히 양재역 일대는 GTX-C와 광역버스 환승센터 등을 동시 추진하며 수도권 광역 교통 허브로 거듭날 예정이다. 구는 지난해 12월 국가철도공단 등 5개 기관과 GTX-C 양재정거장 환승코어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재역 광역버스 환승센터는 인근 강남역 차량정체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는 장마철을 맞아 강남역 일대 등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집중호우시 발생할 수 있는 맨홀추락사고를 막기 위해 ‘맨홀 추락방지시설’을 강남역 일대를 포함해 저지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현재까지 4106개 설치했고, 추가로 올해 서초구 전역에 822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강남역 일대 대심도 빗물 배수터널 공사를 올해 10월 착공해 약 5년 후 완공할 예정이다. 완공되면 강남역과 사당역에서 한강으로 직배수가 이뤄져 구조적으로 수해 예방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묵은 주민숙원이던 횡단보도 설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 사례도 소개했다. 전 구청장은 “교대역 13∼14번 출구 앞 횡단보도 개통을 위해 주변 상인, 서울시·서울경찰청과 지속 협의했고 8년 만에 설치를 이끌어 냈다”며 “그간 500m를 우회하거나 지하보도를 이용해야 해 불편하다는 민원이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반포동사거리 남·동측 횡단보도 신설을 15년 만에 해결하고, 이달 초 경찰심의가 통과된 고속터미널사거리 횡단보도는 올해 말 새로 생겨 16년간 주민 숙원이 해결될 예정이다.

전 구청장은 구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에 잘 응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화답행정’을 강조했다. 그는 “좋은 소리, 쓴소리 가리지 않고 구민들 목소리를 보약으로 삼는다”며 “앞으로 더 정성을 기울여서 일상의 행복을 지켜드리겠다”고 약속했다.